토익시험을 26세인가 27세때 마지막으로 봤었던 거 같다. 당시 취직을 위해 점수가 필요해서 응시를 했었고 700점대 점수를 얻었던 거 같다. 그 후 10년이 훌쩍 넘는 시간동안 영어시험을 한번도 응시한 적이 없었는데 이번에 지텔프 라는 시험에 응시해 보았다.
우선 지텔프라는 시험이 뭔지 하나도 모르기 때문에 책을 한권 사보기로 했다. YES24에 가서 지텔프 베스트셀러 순으로 쭉 보다가 기출문제 6회로 구성된 책이 있길래 바로 주문했다. 요즘은 다른 택배들도 그렇지만 책도 하루만에 집으로 배송되니 너무 편하다.
책에는 지텔프 시험에 대한 간략한 설명이 있다. 시험시간이 90분밖에 안되고 문법, 듣기, 독해 3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단다. 우선 1회분 기출문제 모의고사를 딱 90분 시간 맞춰놓고 풀어봤다. 이게 얼마만에 영어시험이냐... 오랜만에 90분을 집중하려니 여간 힘든게 아니다. 뒷목이 뻐근했다.
두구두구... 첫번째 모의고사 결과는 평균 60점. 문법이 46.1점, 듣기 57.6점, 독해 75점이 나왔다. 책에서 60점 정도가 나오면 그냥 모의고사 풀고 답안지 설명 보고 공부하면 된다고 해서 그렇게 하기로 했다.
문법이 46.1점이라 많이 부족했지만 답안지 설명을 찬찬히 읽어보니 문제 유형이 어느정도 정해져 있고 따라서 답도 정해져 있는게 보여 다음 모의고사에서는 바로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었다.
듣기와 독해는 장시간동안 실력을 쌓지 않는 한 단시간에 점수를 올리기는 어려워보였다. 듣기는 문제를 지문 듣기 전 한번 쭉 읽어주고, 듣기 후 다시 읽어주는게 특이했다. 듣기의 문제는 지문의 순서와 문제의 순서가 일치하기 때문에 문제를 들을 때 대충 각 문제를 파악하고 지문을 들으면서 한 문제씩 넘어가면 된다.
독해는 모르는 단어가 전체 지문에서 한 10%정도 되었던거 같은데 모르는 단어라고 단어장 만들어 따로 외우지는 않았다. 그냥 전체 문맥들을 파악하면서 문제를 해결했다. 지문에 명확하게 나와있는 답을 찾는 문제가 아니라 지문의 내용을 바탕으로 유추해야 하는 유형의 문제들이 대부분이었다.
1회 모의고사 60점, 2회 모의고사 76점, 3회 모의고사 72점을 받았다. 내가 목표로 하는 점수는 65점인데 이정도면 더 풀어도 점수가 더 늘지는 않을 거 같아 나머지 3회의 모의고사는 풀지 않았다. 공부한 시간은 시험 2주일 전에 이틀에 한번씩 모의고사 3회를 풀었던게 다였다.
시험당일 거의 10년만에 찾은 고사장.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시험에 응시하러 오신 거 같아 긴장이 좀 되었다. 수정테이프를 챙겨오는걸 깜빡하고 못 챙겨와서 좀 당황했지만 다행히 수정테이프 쓸 일은 없었다.
실전이라 그런지 문제는 대체적으로 난이도가 어려웠다. 문법은 처음보는 유형의 문제도 있어 뭘 물어보는지 파악하기 어려운 문제도 제법 보였다. 시험 시간 중 가장 멘붕이 된 것은 듣기 시험이었는데... 노이즈캔슬링 이어폰의 깨끗한 음질의 발음소리로만 모의고사를 풀었더니 교실 천장 중앙에서 흘러나오는 스피커의 소리는 무슨 말인지 거의 들리지 않았다. 독해는 모의고사와 별반 다르지 않게 출제되었다.
시험 후 안풀어봤던 3회분의 모의고사를 풀었어야 했다고 후회 했다. 문법 유형에 대한 공부가 더 필요했었고, 3회분이라도 듣기를 더 했다면 좋지 않았을까라는 아쉬움이 있었다. 성적 결과는 바로 그 주 금요일에 발표되었는데 결과는 다행히...
역시나 문법은 69점으로 저조한 점수를 얻었지만 듣기 청취에서 무려 69점을 얻을 수 있었고, 독해는 모의고사에 받던 점수대인 71점을 받아 점수는 70점을 얻었다.
실제 공부시간은 모의고사 3회 풀고 답안지 해석한 3일.
짧게 공부하고 원하던 성적을 얻은 지텔프 응시 후기 끝.
저도 지텔프 공부중인데 님 점수보니 토익을 공부하신게 베이스로 있으셔서
답글삭제2주만에 가능했던거같습니다. 저는 노베이스인데 모고 60점정도에서 더 올리기가 힘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