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휴직을 시작한 이후 아이들의 어린이집과 학교 생활을 전적으로 도맡아 하고 있다.
첫번째로 가장 크게 신경써야 하는 부분이 있다면 매일매일 확인해 주어야만 하는 알림장. 준비물이나 숙제, 행사 등에 대한 안내가 있어 하루라도 놓치게 되면 아이 견학 간식을 못챙겨줘 친구들 간식을 얻어 먹게하는 것과 같이 민폐 아닌 민폐를 유발하게 한다. 학기 초에는 1년간 사용할 준비물과 작성하고 확인해야 할 서류 때문에 매일 1~2시간씩 알림장 업무를 처리한다고 분주했었다.
학기초가 지나고 알림장 내용이 점점 줄어들어 신경을 크게 안써도 될 때 쯤 학부모 상담 주간이 도래하게 되어 태어나 처음으로 아이들 담임 선생님들과 차례로 1대1 독대를 하게 됐다. 나는 학창 시절에도 선생님과는 거의 말을 안했던 아주 수줍은 아이였었던 것 때문인지... 아니면 남중, 남고, 공대, 조선소, 제철소를 다니며 20년 넘게 주로 남자들과만 지내온 것 때문인지 여성인 선생님들을 대하기가 많이 긴장되었다.
두루두루 잘 지내는 아이들의 어린이집, 학교 생활이었지만 큰 아이 담임 선생님께서 수학과 국어 받아쓰기를 집에서 좀 봐 달라고 하시는 말씀이 있으셨다. 우리 가정은 아이들에게 사교육과 공부를 일절 시키지 않는다고 말씀 드렸지만... 그 학년에 습득해야 할 기본이 되는 것들이 있는데 지난 학년의 것들도 못 따라 온거 같다고 말씀하셨다. 그동안 공부에 대해 손을 완전히 놓고 있었고, 그게 맞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학업을 못 따라가고 있다는 말씀에 심각함을 느끼게 되었다.
부랴부랴 수학 문제집을 사서 하루에 한 장 풀기를 시작했고, 국어 받아쓰기가 있는 전날에는 같이 모의 시험을 봤다. 처음 시작할 때는 그동안 하지 않던 것들이라 재미 있었는지 잘 따라와 주었었는데... 시간이 갈수록... 정확히는 해가 길어 질수록 동네 놀이터에서 노는 시간이 더 많아지며 반대로 집에서 공부하는 시간이 점점 줄어들다 급기야 공부 안 하는 날이 더 많아 지게 되었다. 그 과정에서 그렇게 공부 안 하다가 이제 영영 학교 공부 못따라 간다고 협박을 하며 강하게 푸쉬를 하면서 화를 내기도 했다. (울게해서 미안해... 아빠가 잘 못 했다.) 이해가 되지 않았다. 특히 받아쓰기 전날에 어떻게 저렇게 태연할 수 있는지... 받아쓰기 볼 내용을 한 번도 보지 않고도 어떻게 저렇게 마음이 편안할 수 있는지... 물론 1학년 때 받아쓰기 0점을 받아 왔을 때 우리 부부는 웃으면서 괜찮다고 멋지다고 말을 해주긴 했지만...
오늘 편해문님의 '아이들은 놀이가 밥이다'를 읽으며 아이들은 '불안'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문득 '불안'이 없는 아이들은 얼마나 행복할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일 걱정을 하지 않고 놀이터에 가서 해가 지도록 놀고 오는 우리 아이들이 얼마나 행복해 할까. 더 나이가 들면 지금 누리는 행복이 점점 없어 질 것을 생각하니 지금 행복을 지켜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아이들 시기가 아니면 평생 다시 찾을 수도 없고 누릴 수도 없을지 모르는 그 행복을...
첫번째로 가장 크게 신경써야 하는 부분이 있다면 매일매일 확인해 주어야만 하는 알림장. 준비물이나 숙제, 행사 등에 대한 안내가 있어 하루라도 놓치게 되면 아이 견학 간식을 못챙겨줘 친구들 간식을 얻어 먹게하는 것과 같이 민폐 아닌 민폐를 유발하게 한다. 학기 초에는 1년간 사용할 준비물과 작성하고 확인해야 할 서류 때문에 매일 1~2시간씩 알림장 업무를 처리한다고 분주했었다.
학기초가 지나고 알림장 내용이 점점 줄어들어 신경을 크게 안써도 될 때 쯤 학부모 상담 주간이 도래하게 되어 태어나 처음으로 아이들 담임 선생님들과 차례로 1대1 독대를 하게 됐다. 나는 학창 시절에도 선생님과는 거의 말을 안했던 아주 수줍은 아이였었던 것 때문인지... 아니면 남중, 남고, 공대, 조선소, 제철소를 다니며 20년 넘게 주로 남자들과만 지내온 것 때문인지 여성인 선생님들을 대하기가 많이 긴장되었다.
두루두루 잘 지내는 아이들의 어린이집, 학교 생활이었지만 큰 아이 담임 선생님께서 수학과 국어 받아쓰기를 집에서 좀 봐 달라고 하시는 말씀이 있으셨다. 우리 가정은 아이들에게 사교육과 공부를 일절 시키지 않는다고 말씀 드렸지만... 그 학년에 습득해야 할 기본이 되는 것들이 있는데 지난 학년의 것들도 못 따라 온거 같다고 말씀하셨다. 그동안 공부에 대해 손을 완전히 놓고 있었고, 그게 맞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학업을 못 따라가고 있다는 말씀에 심각함을 느끼게 되었다.
부랴부랴 수학 문제집을 사서 하루에 한 장 풀기를 시작했고, 국어 받아쓰기가 있는 전날에는 같이 모의 시험을 봤다. 처음 시작할 때는 그동안 하지 않던 것들이라 재미 있었는지 잘 따라와 주었었는데... 시간이 갈수록... 정확히는 해가 길어 질수록 동네 놀이터에서 노는 시간이 더 많아지며 반대로 집에서 공부하는 시간이 점점 줄어들다 급기야 공부 안 하는 날이 더 많아 지게 되었다. 그 과정에서 그렇게 공부 안 하다가 이제 영영 학교 공부 못따라 간다고 협박을 하며 강하게 푸쉬를 하면서 화를 내기도 했다. (울게해서 미안해... 아빠가 잘 못 했다.) 이해가 되지 않았다. 특히 받아쓰기 전날에 어떻게 저렇게 태연할 수 있는지... 받아쓰기 볼 내용을 한 번도 보지 않고도 어떻게 저렇게 마음이 편안할 수 있는지... 물론 1학년 때 받아쓰기 0점을 받아 왔을 때 우리 부부는 웃으면서 괜찮다고 멋지다고 말을 해주긴 했지만...
오늘 편해문님의 '아이들은 놀이가 밥이다'를 읽으며 아이들은 '불안'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문득 '불안'이 없는 아이들은 얼마나 행복할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일 걱정을 하지 않고 놀이터에 가서 해가 지도록 놀고 오는 우리 아이들이 얼마나 행복해 할까. 더 나이가 들면 지금 누리는 행복이 점점 없어 질 것을 생각하니 지금 행복을 지켜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아이들 시기가 아니면 평생 다시 찾을 수도 없고 누릴 수도 없을지 모르는 그 행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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